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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정말로 성적이 오르는 국어 '제대로' 공부법] 현대시가 특히 어려운 학생들이 챙겨야 할 공부법 국어 과목에서 특히 취약한 영역을 꼽으라면 ‘현대시’라고 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처음 보는 낯선 시가 출제되면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를 몰라 시간을 뺏기고, 그래서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해 등급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 학생들을 필자는 많이 만난다. 이들 학생들과 컨설팅을 해 보면 잘못된 공부 방법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최근 3년 동안의 수능 시험에 출제된 현대시 작품들을 보면, 30종이 넘는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한 군데도 실리지 않는 작품이 출제되는가 하면, 수능에 연계되는 EBS 교재에도 실려 있지 않은 작품이 출제된다(표1 참조).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라 해도 자신이 배우지 않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작품 해설을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열심히 했는데도 등급이 안 나오는 결과를 빚게 되고 현대시에 대해 공포감마저 갖게 된다.
[표1] 최근 수능 시험에 출제된 현대시 출처 - 국어(문학)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 중심


# 1단계 - 제목으로 시 내용을 짐작해 보고, 전문을 읽으며 제목의 의미를 새겨 본다.
1. 제목으로 시 내용 짐작해 보기: ‘고향’과 관련된 내용이네. ‘고향’을 다룬 현대시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경우가 많던데, 이 시도 그런지 봐야겠군. 그런데 제목이 ‘고향’ 또는 ‘고향에서’가 아니고, ‘고향 앞에서’라고 한 것에 주목해야겠다!
2. 시 전문을 읽으며 제목의 의미를 새겨 보기: 화자는 고향 앞 ‘나룻가’에서 ‘진종일 서성거리’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고향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나룻가와 주막을 서성거리고 있네. 그러다가 ‘떠도는 장꾼들’에게 ‘전나무 우거진 마을’을 보았냐고 물어보는 것으로 보아, 제목 ‘고향 앞에서’는 고향에 들어가지 못한 화자가 고향 앞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군.
# 2단계 - 시의 상황과 화자의 정서 및 태도를 이해하고 주제를 가늠한다.
시 전문을 읽은 것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져 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든 근거는 시 전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거지?
‣말하는 이의 감정과 태도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플러스)? -(마이너스)?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뭐지?
3. 시의 상황 살펴보기: 고향을 떠나 있었던 화자가 고향을 바로 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
4. 화자의 정서 및 태도 파악하기: 고향 앞 ‘나룻가’에서 고향에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것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지네. 그리고 ‘떠도는 장꾼들’에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가 나는 마을)’를 보았느냐(‘혹여나 보셨나이까’)고 묻는 것에서는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도 엿볼 수 있군.
5.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 가늠하기: 결국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고향 앞에서 고향에 들어가지 못하고 느끼는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군.
# 3단계 - 시를 읽으며 막혔던 시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시에 쓰인 표현법을 체크한다.
6.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시어의 의미 찾아보기: 시를 해석하는 데 특별히 막힌 어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어휘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챙겨 봐야지! ‘진종일’은 ‘하루 종일’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온종일’의 뜻이라는 걸 보니 맞군. ‘상고(商賈)’에서 막혔는데, ‘장사하는 사람’이라네. 그렇담, ‘장꾼들이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어휘였군. ‘상고’할 때의 ‘상’이 ‘상인’의 ‘상’과 같겠군. ‘상인’으로 기억하면 되겠다!
7. 시에 쓰인 표현법 체크하기: 감각적 이미지가 다양하게 쓰인 게 젤 눈에 띄네. 의인법(설레는 바람)과 설의법(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도 보이고,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내음새, 울멍울멍)도 있네. 표현법은 기출 문제를 풀고 난 다음 정리해야지!
‣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 사용
- 후각: 흙이 풀리는 내음새, 누룩이 뜨는 내음새
- 청각: 강바람은/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간간이 잰나비 우는, 누룩을 디디는 소리
- 촉각: 행인의 손을 쥐면 따듯하리라
- 시각: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전나무 우거진 마을
이상에서 살펴본 것은 현대시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면 낯선 시를 만나도 해석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한편, 현대시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과 더불어 수능 현대시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기출 문제를 통해 문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기출 문제로 현대시를 공부할 때에는 다음 사항을 꼭 지키며 공부하도록 하자.
1. 제목의 의미를 새기고 지문(시 전문)을 읽는 것부터 한다.
2. 문제에 <보기>가 있을 경우, <보기>에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지문보다 <보기>를 먼저 읽는다.
3. 문제를 풀되, 답지에는 2개 이상의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A)를 통해 ~(B)하고 있다’ 식의 답지는 A와 B, 그리고 A를 통해 B하고 있는지를 각각 체크한다.
4. 1차 채점에서 맞힌 문제도 정답과 오답인 이유를 모두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 따져 보도록 한다.
5. 답지에 쓰인 어휘(수능 용어, 문학 개념어)는 반드시 예시를 통해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고 넘어간다.
6. 다시 봐야 할 내용은 ‘문학 오답 노트’에 적어 두고 최소 3회 이상 반복해서 공부한다.
끝으로, 2016학년도 수능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기출 문제로 충분히 문학 실력을 쌓은 다음, 필자가 강조한 ‘현대시 제대로 공부법’을 적용하여 2016학년도 수능에 연계되는 EBS 교재에 실린 작품을 분석한다. 2016학년도 수능 연계 EBS 교재인 『수능특강』과 『인터넷수능』에 실린 현대시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수능완성』은 6월 발간 예정).
EBS 연계 교재에 실린 현대 소설과 고전 시가, 고전 소설 등의 문학 작품 목록은 안인숙국어클리닉(http://cafe.daum.net/anin9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2] 2016학년도 수능 연계 EBS 교재인 『수능특강』과 『인터넷수능』에 실린 현대시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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