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랑의 단상 Chapter.3 - Follow You Follow Me

나비girl 2016. 7. 18. 17:45


사랑의 단상 Chapter.3 - Follow You Follow Me


사랑에 관한 시선들을 좇아가는 독창적인 컨셉 컴필레이션, 그 세 번째 이야기

지나간 봄의 끝자락, 흩날리는 벛꽃,
초여름의 습기가 묻어나는 바람을 타고 교신하는 12가지 사랑의 노래.
`사랑의 단상 chapter 3 : Follow you, Follow me`
Juno(from CASKER), Herz Analog, 이진우, Hee young, Gros Calin(그로 칼랭), Allegrow, Fanny Fink, Lovelybut, 융진 (from CASKER) 참여.


컨셉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은 롤랑 바르트의 저서 `사랑의 단상` 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져, 2008년에 첫 번째 앨범을 발표, 2장의 음반과 총 4회의 공연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지구 멸망 직전까지 계속될 `사랑`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2011년에 그 세 번째 결과물을 발표하게 되었다.

봄의 설렘을 느끼며 참여 뮤지션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이번 앨범은 그들의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시선을 사로잡는 하나의 사진을 보듯 한 곡 한 곡들이 개별적으로 그리고 하나의 앨범으로서 존재한다. 때론 잔인하지만 따뜻한 봄날을 뒤로 하고 그들의 노래는 이렇게 흘러나온다.

챕터1,2와 마찬가지로 이 앨범의 목차이자 앨범의 컨셉을 들려주는 intro곡 `Stay with you`는 캐스커 `이준오`의 솔로 프로젝트 `juno`가 캐스커와 같으면서도 다른 감성을 들려준다. `Stay with you`는 잿빛의 영화 한 트랙이 금방 시작할 것 같은 연주트랙으로 아련한 날의 기억이 벚꽃처럼 흩어지며 그 사람 juno의 단상이 시작된다. 캐스커의 명성에 걸맞게 포스트 윤상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이런 날(feat. 이진우)`은 따스한 손을 건네는 듯한 가사가 가슴을 스치고 귀에 와 슬며시 감긴다. 몰래 바라보던 시선에서 시작된 두근거림과 어느샌가 손을 맞잡고 함께 추는 왈츠를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낯설면서도 반드시 주목해야만 하는 이름들이 꽤 등장하는 이번 앨범은 소개할 이름들이 많아 보인다. 신예 `헤르쯔 아날로그`, 독일어로 심장을 의미하는 Herz에서 따온 그의 이름은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심장`을 뜻한다. 서울대 성악과에 재학중이던 젊은 청년은 거리에서 만난 사운드를 채집해 일렉트로닉 비트에 섞어내는 음악 만들기에 혼자 심취해있다가 파스텔뮤직과 만나게 된다. 그리곤 몇 곡의 싱글곡을 자체적으로 발표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식 데뷔는 이번 앨범이 처음인 셈. `이별을 걸으며`는 `헤르쯔 아날로그`가 그간 지향해오던 일렉트로닉한 방식을 잠시 놓아두고 어쿠스틱 피아노와 보컬트랙, 그가 직접 채취한 거리의 소리만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소박한 어레인지에 얹혀진 새소리, 거리의 공간감이 느껴지며 순간 마음 한 켠이 아련하게 울려오게 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대중음악계에 흔치 않은 여성 작곡가 중심의 1인 프로젝트 그룹 `러블리벗`은 `그손, 한번만`을 작곡할 때 `사랑의 한없는 깊이가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녀 특유의 조화로운 사운드와 따뜻한 감성은 앞으로 그녀의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이진우`라는 이름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한숨의 늘었어`의 피처링으로 꽤나 익숙한 이름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juno`의 보컬로도 참여하기도 했지만 `스무살`이라는 자작곡으로도 참여, 모든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스무살이라는 노래명처럼 친숙하면서 청량한 기타 소리가 갓 지나간 봄날 혹은 초여름의 습기를 생각나게 하는 청춘의 노래.

얼마 전 EP `so sudden`을 발표한 뉴욕의 싱어송라이터 Hee Young은 멜랑꼴리한 팝 넘버 `Buy Myself a goodbye`으로 참여했다. 네이버 이주의 뮤직으로 선정돼 올해의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로맹가리의 소설 제목으로도 유명한 누재즈( nu-jazz) 밴드 `그로칼랭`은 세련된 일렉트로닉 비트와 멜로디감이 돋보이는 곡, 너를 향한 아픈 밤의 노래 `파니핑크`의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알레그로`의 사근사근한 팝 `Love today` 그리고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옆집남자`의 `봄바람이 부른다`는 기타 선율에 묻어나는 누군가의 소식을 알리는 벚꽃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마지막은 캐스커의 융진이 솔로로 참여한 연주 트랙 `stay with me`로 끝이 난다.

거리에서 만나고 지나간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수많은 사랑의 단상들,
당신의 마음속에서 멈출 줄 모르고 쉴새 없이 돌아가는 그 것, `사랑의 단상`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그 때 하늘은 얼마나 푸르렀던가... `
만남은 찬연히 빛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사랑하는 사람은 추억 속에서 사랑의 행로의 세 순간을 단 하나의 순간으로 만들 것이다. 그리하여 다만 `사랑의 눈부신 터널`에 대해서만 말할 것이다. - P.283 `사랑의 단상`       


1. Stay With You

2. 그손, 한번만 (Vocal 강현준)

3. 스무살

4. 이별을 걸으며

5. Buy Myself A Goodbye

6.  Lisa

7. 밤은 좋고 그래서 나쁘다

8. 이런 날 (Vocal 이진우)

9. Love Today

10. 재회

11. 봄바람에 부른다


파스텔뮤직 연작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3` 온라인 선공개